30일(현지 시간) 미국 월스트리트저널(WSJ)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발표한 ‘2026 글로벌 자산 보고서’에서 지난해 미국 내 신규 백만장자는 44만 명을 넘어섰다. 순자산 100만 달러(약 15억 원) 이상 보유자가 하루 평균 1200명 넘게 늘어난 셈이다.
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롭게 늘어난 백만장자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. UBS는 미국인의 자산 증가 배경으로 금융시장 강세를 꼽았다.
보고서는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자산 가운데 미국인의 금융자산 비중이 79%에 달했다고 설명했다. 이는 UBS가 조사한 국가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이다. 미국 가계 자산이 부동산보다 주식·채권 등 금융시장 성과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의미다.
실제로 캐나다 자산관리회사 RBC 웰스매니지먼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&P500은 배당을 포함한 총수익률 기준 17.9% 상승했다.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(DJIA)는 14.9%,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.1% 올랐다.
● 전 세계 백만장자도 역대 최다
전 세계적으로도 백만장자 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. UBS가 조사한 모든 시장에서 백만장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.
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한 부유층은 자산 5000만~1억 달러(약 700억~1400억 원)를 보유한 계층이었다. 이들은 최근 5년간 7.3%의 성장률을 보였다.
다만 미국의 백만장자 증가율은 1.9%로 가장 높지는 않았다. 이미 부유층 규모가 큰 성숙 시장인 만큼 증가 속도는 일부 신흥국보다 낮았다. 백만장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동유럽의 리투아니아로, 백만장자 수가 921명 늘며 8% 증가율을 기록했다.
국가별 백만장자 수는 미국이 2360만 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. 이어 중국 530만 명, 일본 290만 명, 독일 260만 명, 영국·프랑스 각 240만 명 순이었다. 한국은 130만 명으로 네덜란드와 함께 공동 8위권에 이름을 올렸다.